LCD용 광원인 CCFL(냉음금선관)을 생산하는 금호전기는 증시가 급반등을 했던 11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두 가지 악재 때문이었다. 하나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LCD광원 개발 소식.삼성전자는 11월 초 기관을 대상으로 한 '애널리스트데이'에서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광원으로 채택한 LCD TV 출시 가능성을 언급했다. CCFL을 만드는 금호전기에는 당연히 부정적인 내용이었다. 다른 하나는 최근 실시한 54만여주의 유상증자 물량이 출회돼 수급상황이 나빠졌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이제 금호전기의 저가 매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재영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LED 광원을 사용한 LCD TV 출시가 금호전기의 펀더멘털에 부정적인 영향은 2006년까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희연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LED 도입문제는 장기적인 이슈가 될 것이고 유상증자 물량 출회는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제는 금호전기의 실적 개선 추이를 지켜봐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전기의 4분기 실적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판매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TV용 CCFL이 10월부터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금호전기의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9% 증가한 652억원,영업이익은 30% 이상 급증한 143억원에 달할 것으로 굿모닝신한증권은 내다봤다. 김희연 연구원은 "노트북과 TV용 CCFL 수급상황은 내년 상반기까지 수요 우위의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금호전기는 요즘 공격적으로 설비증설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곧바로 매출로 직결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적호전 가능성에도 불구,일각에서는 금호전기의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하고 있는 점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LCD 경기가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통상 금호전기 같은 LCD 부품업체는 패널업체보다 실적이 한 분기 정도 후행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LCD패널 업황이 정점을 지날 경우 부품업체도 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