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업황 호조로 주가가 크게 오른 제약 조선 금융 자동차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경기는 내년에도 전망이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음식료 반도체 유통 건설 휴대폰은 올해 부진했지만 내년에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업종으로 꼽힌다. 반면 화학 철강 운송 반도체 등은 올해 중국특수 등으로 호황을 맞았지만 내년에는 경기가 안 좋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 제약은 내년에도 '씽씽'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와 제약주는 내년에도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은행의 경우 그동안 대출 증가를 제약했던 경기부진 등의 악재가 해소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 호재다. 우리투자증권은 "내년 은행의 순이익은 올해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여기에 외환은행 등 인수합병(M&A) 재료가 주가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은 강세장의 최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과 제약주는 우리 사회의 고령화 추세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들 업종주가지수는 올 들어 급등했지만 내년에도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음식료 유통은 회복 음식료 건설 반도체 유통 등은 내년이 실적 턴어라운드의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음식료는 국제곡물가격 원?달러 환율 해상운임 등 주요 원가 변수들이 하향 안정된 가운데 소비회복으로 매출증가율이 회복될 것이란 게 우리투자증권의 설명이다. 건설경기는 8?31 부동산 종합대책 등의 여파로 당분간 위축이 불가피하겠지만 내년 2분기부터는 바닥을 찍고 회복할 것으로 대우증권은 전망했다. 이에 비해 화학 철강 디스플레이 해운 등은 올해 정점을 찍은 뒤 내년에는 업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서비스는 내년에도 암울 통신서비스와 전력 가스 등 유틸리티 업종은 내년 업황 전망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우선 통신서비스는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단말기보조금 규제 완화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다만 내년 하반기 와이브로 등 이동인터넷 시장이 열려 2007년부터는 새 성장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 가스나 전력 또한 올해 요금이 인하(가스)되거나 인상이 유보(전력)되면서 부각됐던 정부 규제 위험이 내년에도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