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정씨(가명)와 그의 남자 친구는 스물여섯 동갑내기다. 1년 정도 알고 지내다가 사귄지는 두 달째다. 결혼까지 하고 싶은 사람이지만 자라온 환경이 달라 부딪칠 때가 많다. 가장 싫은 점은 남자친구가 생활을 구속하려 한다는 것.'여자가 술을 마신다''여자가 늦게 들어간다' 등 '여자가'로 시작하는 잔소리를 입에 달고 산다. '친구들과의 만남이 너무 잦은 게 아니냐'는 말도 자주하며 조금 늦게까지 술이라도 마시려 하면 큰일이나 나는 것처럼 화를 낸단다. 이 남자 하자는 대로 들어주다간 친구들이 다 떨어질 것 같다는 미정씨.데이트 코치는 미정씨에게 어떤 조언을 할까. ○코치:동성친구와의 관계가 친밀한 여자일수록 남자를 사귀면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을 겪곤 합니다. 단짝으로 만나던 친구가 연애한다고 자신들을 소홀하게 대하면 남은 친구들 입장에서는 서운하지요. 반대로 남자 입장에서도 자기와 연애하면서 동성 친구들 다 챙기는 여자가 서운하고요. 연애는 자기가 쌓아온 바탕 위에 사랑하는 남자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겁니다. 그전 관계를 다 무시하고 그 남자와 새로 시작하는 게 아닙니다. 물론 서로에게 '나만 만나라…'고 요구해서도 안됩니다. 제가 보기에 남자분은 독단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베푸는 사랑은 큰데 님으로부터 받는 사랑은 부족하다고 비교하는 겁니다. 그런 유형은 아무리 잘해줘도 쉽게 만족하지 않습니다. 미정씨에게도 소중하고 지키고 싶은 사생활이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리고 서로 합의점을 찾아야 합니다. 아직은 교제 초기이니 두 분 관계가 어떤 방식으로 고정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부터의 관계 형성이 중요합니다. 연애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는 것,사람이든 일이든 그로부터 미정씨만의 것으로 존중받아야 하는 부분이 있음을 분명하게 알려주셔야 합니다. 연애는 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도 이렇게 했으니,너도 이렇게 하라'고 요구하는 건 서로에게 상처만 주게 됩니다.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