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장금리는 올해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부채가 많은 가계나 기업은 이자 부담 증가를 염두에 두고 자금을 운영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미국이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를 몇 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한은도 향후 경기 회복세를 보아가면서 콜금리를 현재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올려 놓을 것임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06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에는 경기회복세 본격화 및 이에 따른 기업자금수요 증가,기준금리 추가 인상,물가상승 등 금리상승 요인이 부동산시장 안정 등의 금리하락 요인을 압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따라서 내년 평균 채권금리는 올해 평균치(4.15%내외)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5.2%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도 이와 비슷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채권금리가 내년 1분기에 5.5% 정도에서 고점을 찍은 후 연말에는 4.90% 정도까지 하락할 것이며,연평균으로는 5.1%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증권도 내년도 평균 채권금리가 5.1%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으며,대우증권은 이보다 조금 낮은 4.9%를 예상했다. 은행의 대출금리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는 채권금리보다는 상승폭이 크진 않지만 한은의 콜금리 추가 인상 시점을 전후해 큰 폭으로 뛰는 '계단식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내년 금리 상승이 예견되면서 시장금리는 지난 9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연초 3%대 초반이던 채권금리는 최근 들어 5%대까지 올라섰다. 시장의 관심은 이 같은 금리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쏠려있다.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