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세자릿수까지 떨어진 이후 상승흐름을 보여왔다. 미국 달러화가 올 들어 주요국 통화에 대해 일제히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이 올 들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엔화,유로화 뿐 아니라 여타 아시아 통화와 비교할 때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때문에 세계적인 추세만 놓고 보면 원?달러 환율은 현재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러나 내년 1분기를 전후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마무리되면 미 달러화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경상적자+재정적자)' 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도 내년 1분기를 고점으로 점차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연간 추이를 놓고 보면 원?달러 환율이 올 상반기에는 낮고,하반기에 높아지는 '상저하고(上低下高)'였다면 내년에는 '상고하저(上高下低)' 형태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전체 연간 평균치는 올해(1023원)보다 20원가량 낮은 1000원 선 내외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기전망 기관 및 외환딜러들은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과 같은 경제의 펀더멘털 요인만으로 내년 환율을 예측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재작년부터 외환시장에서 국제 투기자금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 만큼 이들의 운용전략에 따라 환율 움직임이 결정될 것이란 얘기다. 또 내년에는 외환은행,LG카드 등 대규모 기업 인수합병(M&A)이 예정돼 있어,M&A계약 체결을 전후해서 환율이 크게 출렁거릴 수 있다고 한은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