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성장세 유지될 듯 내년 미국경제는 올해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안 침체됐던 기업 설비투자가 다시 활발해질 전망인 데다 허리케인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예산집행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5%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성장률(3.5~3.6% 수준)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OECD는 미국 경제의 성장률을 올해 3.6%,내년 3.5%로 전망했다. 유가 급등의 영향이 우려했던 만큼 크지 않은 데다 소비와 투자 등이 예상보다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른 것이라는 게 OECD의 설명이다. 민간 금융회사의 전망치도 비슷하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올해와 내년에 각각 3.6%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리케인의 영향을 극복한 미국 경제가 내년에도 올해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3.5%로 예상했다. 소비위축세가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 경기호조세를 점치는 주된 근거다. ○일본,완만한 회복세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사상 최고의 이익을 경신 중인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어 내년 일본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번 경기 회복 사이클은 1991년 버블 붕괴 후 세 번째다. 그러나 이전 두 차례와 달리 구조적인 경기 회복이라는 분석이 많다. 우선 금융 시장 불안이 해소됐다는 점이다. 대형 은행의 예금 잔고에 대한 불량 채권 비율은 2005년 9월 말 현재 5% 밑으로 떨어져 정부 목표치를 달성했다. 또 하나 일본경제의 고질적 문제였던 디플레(물가 하락) 현상도 해소되고 있다. 정부측은 2006년 초 디플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2006년도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OECD는 2006년도 GDP 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유럽,경제개혁이 변수 OECD는 최근 유로화를 사용하는 12개국(유로존)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0%에서 2.1%로 상향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내년 유로존의 성장률을 2%로 내다봤다. 유럽연합(EU)에 새로 가입한 동유럽 국가가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서유럽 국가는 저성장에 빠진 지 오래됐다. 서유럽 국가의 관심은 실업률을 낮추고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경제개혁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새로 출범한 독일의 메르켈 정부가 경제개혁의 시동을 걸었다. 실업률 축소를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는 한편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공공부문 개혁에도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이 경제개혁에 성공하면 프랑스 이탈리아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독일의 경제개혁이 지지부진하면 유럽대륙 경제에 먹구름을 몰고 올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뉴욕=하영춘·도쿄=최인한 특파원·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