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는 내년에도 고성장 저물가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다. 아시아개발은행,세계은행,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잇따라 내년 중국 성장률이 8%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는 올 들어 10월까지 상승률이 2%로 둔화돼온 저물가 기조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경제학계 일각에서 디플레 우려를 제기할 정도다. 자동차 휴대폰 등 공산품의 과잉공급이 심화되면서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내년에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과 석유 등의 내수 가격 통제가 느슨해지면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내년 경제 성장은 투자와 수출이 주도해온 종전의 방식에서 소비의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쪽으로 점차 바뀔 전망이다. 수출과 투자가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의 55%에서 90% 수준으로 높아져 무역마찰과 공급과잉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올 들어 고정자산투자가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당국이 긴축을 지속하겠다고 천명하고 있는 데다 위안화 가치 상승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여서 내년 투자와 수출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농촌지역 세금감면 확대,최저 임금 잇단 상승,내년부터 시행하는 개인소득세 면세 기준 상향조정 등으로 소비자의 주머니가 두둑해지면서 올해 12% 안팎으로 예상되는 소비 증가율이 내년에는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소비 증가세는 과거 자동차와 부동산에서 통신 여행 오락 등이 주도하는 쪽으로 바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