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토종 이통업체 세계시장 넘본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세계 이동통신시장에 '차이나 경계령'이 울렸다.
중국은 휴대인터넷과 이동멀티미디어 방송(DMB)을 결합한 형태의 차세대 통신 서비스로 한국을 추격할 기세다. 이미 지난 9월 통신장비업체인 중싱은 루마니아에 차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인 TD-SCDMA 시스템을 수출키로 했다.
◆휴대인터넷+DMB 서비스 추진
휴대인터넷과 DMB는 한국이 올해와 내년 사이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통신 서비스. 중국은 한국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휴대인터넷 서비스는 한국의 문화관광부에 해당하는 광파전영시총국(광전총국)이 주도한다. 서비스 사업자로 공중무한망락과기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주파수는 800MHz 대역과 3.5GHz 대역을 사용키로 했다.
방송과학원이 추진하는 기술표준 제정 작업에는 이미 휴대인터넷 기술을 개발한 한국의 포스데이터가 참여할 예정이다.
중국의 휴대인터넷 사업은 케이블망을 기반으로 무선통신망을 구축해 휴대인터넷과 DMB를 결합한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인터넷TV(IP-TV),무선 인터넷전화(VoIP 화상통신),위치추적시스템(GPS)을 활용한 부가 서비스도 포함한다.
중국은 내년 상반기에 광전총국이 지정한 시범도시에서 DMB를 포함하는 휴대인터넷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어 운영 모델,기술 모델,수익 모델 등을 수립한 후 상용 서비스에 들어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전에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케이블망을 활용한 휴대인터넷 사업에는 1500여개 케이블 방송국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이통표준까지 해외 진출
중국 통신 장비업체 중싱은 지난 9월 루마니아의 이동통신 사업자와 TD-SCDMA 시스템을 상업시험용으로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 주도의 WCDMA,미국과 한국이 내세우는 CDMA 2000과 함께 3세대 국제 이통표준으로 꼽히는 중국의 TD-SCDMA가 세계 무대에 처음 진출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중국 표준에만 매달리는 게 아니다.
중싱은 지난달 4일 CDMA 2000시스템을 스리랑카의 최대 이통사업자인 SLT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중싱이 CDMA2000시스템을 공급한 곳은 필리핀 베트남 파키스탄 몽골 등 20여개국에 이른다.
일반 CDMA시스템도 60여개국에 공급해 해외에서 2500만명의 외국인이 중싱의 이 시스템을 통해 이동전화 서비스를 받고 있다.
중싱의 해외진출 의지는 확고하다.
지난 10월 중순 베이징 국제전람관에서 열린 '2005년 중국 국제통신설비기술박람회'의 전시관 밖에는 '3세대 세계 순회전'이라는 표지를 단 중싱의 컨테이너 트럭이 눈길을 끌었다.
이 트럭은 올 들어 터키의 이스탄불을 시작으로 그리스 체코 폴란드 프랑스 영국에까지 10개국을 순회하며 중싱의 3세대 이통시스템을 소개해왔다.
◆자체 브랜드로 휴대폰 수출
중국은 세계 최대 휴대폰 수출국이다.
지난해에만 1억4000만대를 수출했다.
하지만 대부분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 중국 진출 외국기업의 브랜드로 내보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 브랜드 휴대폰이 가세하기 시작했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640만대의 자체 브랜드 휴대폰이 수출됐다.
수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작년 같은 기간의 2배에 이를 만큼 성장속도가 빠른다.
선두주자는 중국 최대 휴대폰업체인 보다오.이 회사는 올 들어 9월 말까지 372만대를 수출해 전체 토종 휴대폰 수출의 58%를 차지했다.
수출지역도 동남아는 물론 유럽 등 60여개국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보다오 관계자는 "수출 개시 3년 만인 올해 600만대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TCL과 하이얼도 각각 90만대,34만대의 휴대폰을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샤신은 3세대 휴대폰 수출에 힘쓰고 있다.
샤신의 영업담당 직원 순차오씨는 "지난 6월 이탈리아 영국 등에 WCDMA 방식의 휴대폰을 수출했다"고 말했다.
통신장비업체도 휴대폰 수출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최근에야 중국 내 휴대폰 제조 라이선스를 받은 화웨이는 홍콩 네덜란드 스페인 싱가포르에 이미 3세대 휴대폰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중싱도 올해부터 유럽에 WCDMA 휴대폰을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김동욱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