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열전(12)] 中 최대 오토바이 제조업체 리판 인밍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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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오토바이 제조업체 리판의 인밍샨 회장(67)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업인이다.
그가 대학 영어강사와 출판사 편집담당을 하다 친지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오토바이 제조업체를 창업한 게 54세이던 지난 92년.그는 20만위안(약 2500만원)으로 시작한 지 10여년 만에 기업 인수 등을 통해 17억위안(약 2125억원)의 자산을 가진 기업을 키워냈다.
그래도 그는 늘 부족하다고 얘기한다.
지난해 리판의 매출은 50억위안(약 6억달러).그는 그러나 "국제기준으로는 연간 매출이 10억달러가 넘어야 중견기업이라 할 수 있다"며 "리판은 여기에도 못 들어간다"고 자평한다.
그래서 택한 길이 '혼다 성장 전략 따라하기'다.
오토바이로 출발해 자동차 제조업체로 우뚝 선 혼다의 길을 걷겠다는 것이다.
65세이던 지난 2003년 자동차 제조업에 뛰어든 게 그런 이유에서다.
기술 중시도 혼다를 닮았다.
인 회장은 그러나 중국 자동차업계는 제3의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1의 길은 외국회사와의 합작이었지만 선진기술을 이전받는 데 실패했고,제2의 길은 지리자동차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기술 개발을 고집하는데 이 보다는 네트워크로 기술력을 높이는 제3의 길이 낫다는 것이다.
리판은 상하이통지대 등 국내 대학은 물론 영국의 D&P와 미국의 MSC 등 관련업체들과 연계해 자동차 제조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나는 영원한 18세"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하는 인 회장의 도전이 중국 자동차 업계에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인 회장은 지난 2003년 1월 민영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정치기구인 충칭시의 정협 부주석에 올라 민영기업의 대변자 역할도 해오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