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CEO)의 자문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나?" 경영 환경이 급변하면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회계장부를 관리하는 역할을 넘어 기업 안팎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관계를 맺고 각종 리스크를 관리하며 기업의 지배구조와 전략 수립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30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사와 새턴커뮤니케이션즈 공동주최로 열린 '2005 CFO 컨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CFO가 CEO의 믿을 만한 조언자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킬 쿠마 GS칼텍스 CEO 자문역은 '새로운 경영환경 하에서의 CFO의 역할'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미국과 한국의 CFO들이 각 업무에 소비한 시간을 조사한 결과 미국 기업 CFO들은 근무시간의 46%를 전략적인 부문에 소비한 반면 한국 기업 CFO들은 15%만을 전략 부문에 할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성민 SK텔레콤 전무(CFO)는 "CFO는 △기업가치를 창출하는 전략가 △전사 차원의 리스크 관리자 △CEO의 비즈니스 파트너 △기업과 투자자의 커뮤니케이션 채널 등 5가지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용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부서 간 갈등을 관리하며 관리회계 시스템을 만드는 등 중장기적인 업무를 수행하려면 적어도 10년 정도의 임기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