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내년 초 해외 5개 지역에서 총 60만평 규모의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글로벌경영에 속도를 더한다. 30일 LG에 따르면 LG전자 LG필립스LCD 등 계열사들이 내년 4월께 폴란드와 러시아에서 4개의 현지 공장 준공 및 착공 행사를 잇따라 갖는다. 또 LG의 중국 본부 역할을 할 베이징 '트윈타워'도 2년6개월여간의 공사를 끝내고 4월께 입주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 5개 해외 기지의 총 투자액은 13억달러 규모.대지면적은 60만평 정도로 서울 여의도 면적(87만평)에 육박한다. LG 관계자는 "그룹 분리 후 전자·화학 중심의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시작한 해외 생산기지 구축 작업이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생산기지 가동 눈앞 유럽시장 공략 전진기지로 떠오른 폴란드에 LG의 생산기지가 잇따라 들어선다. LG전자가 폴란드 므와바의 기존 TV공장 옆에 추가로 짓고 있는 제2 DTV공장은 내년 4월 준공식을 갖고 연간 600만대의 디지털TV 양산에 나선다. 또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남서쪽으로 400km가량 떨어진 브르초와프에서는 LG필립스LCD가 같은 달 20만평 규모의 LCD패널 공장 조성에 들어간다. 이 공장은 2011년까지 총 4억2900만유로(약 5억2000만달러)가 투입돼 연간 1100만대의 LCD패널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패널 공장 바로 옆에서는 LG전자의 유럽 내 첫 냉장고 공장이 4월 착공된다. 러시아와 중국의 생산기지 및 본부건물도 내년 초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간 러시아 루자 공장이 내년 4월 준공식을 갖고 세탁기 냉장고 DTV 등 연간 100만대의 프리미엄 가전제품 양산에 들어간다. 루자 공장은 국내 가전업체가 러시아에 처음 짓는 현지 가전공장으로 오일머니 유입과 함께 급팽창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LG전자의 전진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30층짜리 2개동 규모인 '베이징 LG 트윈타워'에는 중국에 진출해있는 10개 LG 계열사들이 4월부터 입주,사실상 중국 현지 본사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유라시아에 걸친 생산기지 구축 해외 주요 생산공장 준·착공에 앞서 국내에서는 내년 2월부터 파주 7세대 LCD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한다. 대지면적 61만평 규모의 파주 7세대 라인은 월 9만장(7세대 유리기판 기준) 생산규모를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LCD패널 공장이다. LG필립스LCD의 핵심 생산 거점이다. 파주 7세대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LG는 내년 초 한국(파주·구미)∼러시아∼중국∼폴란드로 이어지는 생산기지를 갖추게 된다.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유럽과 아시아 대륙에 걸친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되는 셈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