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가 옛 동아건설 김포매립지인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의 공동주택용지를 매입 가격의 최고 32배를 받고 건설업체에 매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토공의 고가 매각은 앞으로 공급될 아파트의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업계와 실수요자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토공이 지난 28일 인천 청라지구의 1단계 공동주택용지 10개 필지를 추첨 및 경쟁입찰에 부친 결과 중대형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A21블록이 평당 814만4316원에 낙찰됐다. 이는 공급 예정가격(감정가)의 188%에 달하는 것으로 지난해 5월 토공이 농업기반공사로부터 평당 25만3300원에 매입했던 것에 비하면 1년6개월 사이에 32배나 오른 것이다. 22개 업체가 경쟁한 A13블록도 예정가격보다 174% 높은 평당 764만5996원에 낙찰돼 토공은 토지 고가분양에 따른 '땅장사'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토공의 아파트용지 고가 매각으로 2년 후 이 지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분양가는 최소 평당 1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토지 사용 시기가 2007년 말 이후로 돼 있어 이때까지의 금융비용과 원자재값 상승 등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현재 평당 500만~600만원 정도인 주변 시세보다 두 배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