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은 천박하지도 우스꽝스럽지도 않다. 사람들은 더 이상 나를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외면하지 못할 것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여성 세계상(Women's World Awards)' 시상식에서 성취상을 받은 영국의 구족(口足)화가 겸 사진작가 앨리슨 래퍼(40).


1965년 두 팔은 없고 두 다리는 자라다 만 상태로 태어나 6주 만에 버려진 그녀는 언제나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왔다.


의수(義手)는 남들의 시선을 편하게 해주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거부했고 최근에는 "장애는 추한 것이 아니다"며 만삭인 상태로 누드 조각상 모델로 서기도 했다.


21세에 결혼했다가 남편의 폭력을 이유로 곧 이혼한 그녀는 지난해 아들 '패리스'를 낳았다.


그는 한 잡지 인터뷰에서 "보통 엄마들이 하는 모든 일을 나도 입과 발을 써서 잘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스펀지를 단 막대를 입에 물고 아이를 씻기고 발로 기저귀를 갈며 어깨를 이용해 유모차도 밀고 다닌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