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미국 남녀프로골프투어는 타이거 우즈(30·미국)와 아니카 소렌스탐(35·소렌스탐)의 '잔치'였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듯하다.


두 선수는 비록 올해 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간,그리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골프 '황제'와 '여제'로 군림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이처럼 오랫동안 세계 남녀골프 정상을 꿰차고 있는 두 선수한테서 배울 점은 무엇인가.



◆전략


두 선수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장타력이다.


우즈는 올시즌 미PGA투어에서 드라이버 샷 평균거리 316.1야드를 기록,이 부문 2위를 기록했다.


소렌스탐은 올해 평균 거리가 263.0야드로 4위지만,지난주 남자선수들과 겨룬 스킨스게임에서는 280야드에 육박하는 드라이버샷을 날렸다.


두 선수는 이 같은 월등한 장타력에 힘입어 다른 선수들보다 짧은 클럽으로 어프로치샷을 하고,대부분 파5홀에서 투온을 노린다.


버디 기회를 그만큼 많이 만든다는 얘기다.


아마추어들도 올겨울 드라이버샷 거리를 현재보다 10야드 정도 늘리는데 주력해보면 어떨까.


골프가 훨씬 쉬워진다.


둘째는 출중한 '리커버리 샷'이다.


이는 아마추어들이 따라하기 힘든 부문이다.


아마추어들은 볼이 트러블에 빠지면 리커버리샷 대신 차라리 어떻게 레이업을 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 나을 듯하다.


레이업을 하기로 했으면 미련을 버리고,확실히 레이업을 하는 것이다.


요컨대 다음 샷을 가장 편한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곳에 볼을 갖다놓는 것이다.


그러면 '보기'는 할 수 있다.


셋째는 집중력이다.


그들은 집중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아도 될 때를 잘 안다.


특히 집중해야 할 때 온 신경을 한데 모으는 집중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꼭 넣어야 할 퍼트,꼭 필요한 샷은 대부분 해내고 만다.


2003프레지던츠컵 연장전에서 우즈가 어니 엘스와 맞붙어 몇 번의 결정적 퍼트를 성공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아마추어들도 중요한 순간에는 휴대폰 소리나 동반자들의 수군거림 등을 다 무시할 정도로 집중하는 습관을 길러보자.


넷째는 한결 같은 '프리샷 루틴'이다.


두 선수는 우드나 아이언샷은 물론 퍼트를 할 때도 매번 동일한 과정을 거친다.


우즈의 경우 퍼트할 땐 연습스윙을 끝내고 볼 앞에 다가서면 '볼 뒤에 퍼터를 놓고-몸을 정렬하며-두 발을 내밀고-목표를 한 번 보고-목표를 다시 한번 본 뒤-스트로크'하는 동작이 1m 거리든 10m 거리든 똑같다.


잘 조종되는 로봇처럼 보일 정도다.


아마추어들도 자신만의 루틴을 기계처럼 반복할 수 있도록 몸에 붙여놓아야 한다.


◆멘탈 포커스


두 선수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만이라도 체득하면,자신의 골프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자.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