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은 전 세계 불법 복제품 거래가 한 해에 3600억유로(4250억달러)에 달할 만큼 크게 늘고 있어 이에 공동 대처키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 보도했다. 미국과 EU는 지난달 30일 브뤼셀에서 쌍방간 경제협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통상장관 간 비공식 회담을 열고 불법 복제품 문제에 대해 이같이 합의했다. 피터 만델슨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EU와 미국 양측이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포괄적이면서도 집중적인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특정 사안에 대해선 공동 조치도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델슨은 "전 세계의 불법 복제품 거래액이 대서양 간 교역량과 맞먹을 정도로 늘고 있다"며 "양측의 합의는 지재권을 훔쳐가는 행위에 대해 이제 더이상 참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나라들도 복제품에 대한 대응방식을 달리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미 상무장관도 "지재권 보호를 위해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힘을 쏟고 있다"며 "대통령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그러나 불법 복제품 문제를 일으키는 나라를 특별히 거명하지는 않았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불법 복제품을 규제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미국과 EU는 이번 회담에서 지재권보호 외에 금융시장 개혁,회계기준 통합,자금세탁 규제,테러자금조달 근절책 등도 논의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