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내년 최대 10% 절상될듯…中, 내년부터 '마켓 메이커'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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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부터 중국이 마켓 메이커(시장 조성자) 제도를 도입키로 결정함에 따라 위안화 가치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금융시장에 마켓 메이커제 도입이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달 20일 이후 1일까지 로이터 통신 등이주요 투자은행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환율예측 자료에 따르면 위안화 가치는 올해 말까지 1∼3%,내년 말까지 3∼11% 정도 더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들이 위안화 가치의 상승을 예상하는 것은 마켓메이커 제도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미 달러화에 대해 상하 0.3%로 제한돼 있는 하루 환율변동 폭의 추가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변동 폭이 확대될 경우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7690억달러에 달하고 올해 무역흑자가 1000억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외환수급 상황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대부분 투자은행들의 시각이다.
조사대상별로 보면 대체로 미국계 투자은행들은 내년에는 9∼11%에 달하는 큰 폭의 위안화 가치 상승을 예상했다.
특히 JP모건의 경우 내년 12월 말에는 달러당 7.0위안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HSBC 도이치 은행 등 유럽계 은행들은 중국 인민은행과 정부 간의 의견차가 큰 것을 감안해 가까운 시일 안에 환율변동 폭이 크게 확대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그 폭이 올해 1%, 내년에는 3%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최윤찬 한국은행 해외조사팀 차장은 "미국계와 유럽계 투자은행 간 위안화 가치전망치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소속 국가의 여건 차이인 것 같다"며 "미국계 투자은행들이 큰 폭의 상승을 전망하는 것은 올해 2000억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불균형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위안화가 추가로 오르면 원화 가치의 추가 상승도 불가피하다.
박춘호 홍콩 심플렉스 한국 대표는 "투자은행들의 위안화 가치 전망치만을 감안하더라도 원화가치는 내년 말까지 미 달러화에 대해 2∼6% 정도의 상승요인이 발생된다"며 "국내기업과 정책당국은 이럴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춘 논설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