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30일 일본의 유엔에 대한 재정적 공헌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일본이 재정적 공헌을 안보리 상임이사국 자리와 연계시켜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난 총장은 이날 일본 한국 중국 홍콩 베트남 등 국가를 포함한 14일간의 아시아 순방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3일 출국해 16일 돌아온다. 아난 총장은 "주지하다시피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기위해서는 유엔에 대한 공헌이 필수적이지만 공헌도와 상임이사국 자리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엔 예산 가운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돈을 부담하고 있는 일본은 금년에 전체의 19.5%인 3억4600만달러를 냈다. 이는 영국과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 다른 4개 상임이사국을 모두 합친 액수보다 많다. 미국은 22%인 4억3900만달러를 부담했다. 유엔 예산은 사무국 운영비 등 일반 예산 18억3000만달러에다 평화유지 활동 등에 필요한 비용 등을 합쳐 모두 38억9000만달러로 편성됐다. 한편 아난 총장은 아시아 순방 중 방문국 지도자들과 만나 북한의 인권문제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저지 및 사육 농민들에 대한 보상 문제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