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외환당국 뭐하나" 직격탄..원.엔환율 급락..더 버티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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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부가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이 원·엔 환율 하락을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섰다.
산자부는 원·엔 환율이 100엔당 900원 이하면 수출기업들이 대일 수출 채산성을 도무지 맞출 방법이 없다며 사실상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을 촉구,외환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1일 신동식 산자부 무역유통심의관은 '11월 수출입동향'브리핑에서 "원·엔 환율이 900원 이하로 떨어진 데 이어 추가 하락하고 있어 금융외환당국이 각별히 대응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심의관은 "적정 원·엔 환율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좀더 검토해 봐야겠지만 900원대 이하에선 대부분의 기업들이 일본과의 무역에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없다"며 "원·엔 환율 900원대가 무너진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환율을 이렇게 방치해서야…"
신 심의관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이 '원·엔 환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산자부 관계자는 한은의 '3분기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과 10월 작성한 '최근 제조업 업종 및 실질실효환율 동향과 시사점'등의 보고서에서 어떤 고민의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산자부는 재경부와 한은이 외환시장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다면 대일 무역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산자부는 올해 대일 무역적자가 250억달러를 넘어 지난해 244억달러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 심의관은 "원·엔 환율이 900원대 이하에서 장기간 머무른다면 임계점을 이미 지난 중소기업뿐 아니라 최근 수출이 늘고 있는 부품·소재기업들도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며 "3년간 지속되고 있는 수출 호조가 내년부터는 확연히 꺾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우리라고 놀고 있는가"
한은 관계자는 우선 "한은이 공식적으로 원·엔 환율 하락이 문제 없다는 견해를 제시한 적이 없다"며 "산자부가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은은 재경부와 함께 원·엔 환율 하락세에 우려를 갖고 있다는 사인을 시장에 몇 차례 내비쳤다"며 "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그러나 △한국의 무역규모가 커졌고 △무역에서 일본의 비중이 과거에 비해 낮아졌으며 △주요 대기업의 제품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수출입에서 환율 하락 영향이 과거와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조원동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원·엔 환율 하락은 주요국의 금리 변화와 국제 투자자금의 이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원·엔 환율 하락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엔 환율 왜 떨어지나
원·엔 환율은 미국 달러화를 매개로 정해지는 재정환율이다.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을 비교해 원·엔 환율이 결정된다는 얘기다.
원·엔 환율이 최근 급락하고 있는 것은 엔·달러 환율은 오르고,원·달러 환율은 제자리걸음하거나 소폭 내려가고 있어서다.
그런데 원·달러 환율은 국내 기업의 수출이 늘어나고 주식시장 활황 등에 따라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해 외국의 다른 통화와 달리 달러에 대해 상대적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준동·김동윤 기자 jdpower@hankyung.com
산자부는 원·엔 환율이 100엔당 900원 이하면 수출기업들이 대일 수출 채산성을 도무지 맞출 방법이 없다며 사실상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을 촉구,외환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1일 신동식 산자부 무역유통심의관은 '11월 수출입동향'브리핑에서 "원·엔 환율이 900원 이하로 떨어진 데 이어 추가 하락하고 있어 금융외환당국이 각별히 대응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심의관은 "적정 원·엔 환율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좀더 검토해 봐야겠지만 900원대 이하에선 대부분의 기업들이 일본과의 무역에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없다"며 "원·엔 환율 900원대가 무너진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환율을 이렇게 방치해서야…"
신 심의관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이 '원·엔 환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산자부 관계자는 한은의 '3분기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과 10월 작성한 '최근 제조업 업종 및 실질실효환율 동향과 시사점'등의 보고서에서 어떤 고민의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산자부는 재경부와 한은이 외환시장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다면 대일 무역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산자부는 올해 대일 무역적자가 250억달러를 넘어 지난해 244억달러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 심의관은 "원·엔 환율이 900원대 이하에서 장기간 머무른다면 임계점을 이미 지난 중소기업뿐 아니라 최근 수출이 늘고 있는 부품·소재기업들도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며 "3년간 지속되고 있는 수출 호조가 내년부터는 확연히 꺾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우리라고 놀고 있는가"
한은 관계자는 우선 "한은이 공식적으로 원·엔 환율 하락이 문제 없다는 견해를 제시한 적이 없다"며 "산자부가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은은 재경부와 함께 원·엔 환율 하락세에 우려를 갖고 있다는 사인을 시장에 몇 차례 내비쳤다"며 "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그러나 △한국의 무역규모가 커졌고 △무역에서 일본의 비중이 과거에 비해 낮아졌으며 △주요 대기업의 제품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수출입에서 환율 하락 영향이 과거와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조원동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원·엔 환율 하락은 주요국의 금리 변화와 국제 투자자금의 이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원·엔 환율 하락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엔 환율 왜 떨어지나
원·엔 환율은 미국 달러화를 매개로 정해지는 재정환율이다.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을 비교해 원·엔 환율이 결정된다는 얘기다.
원·엔 환율이 최근 급락하고 있는 것은 엔·달러 환율은 오르고,원·달러 환율은 제자리걸음하거나 소폭 내려가고 있어서다.
그런데 원·달러 환율은 국내 기업의 수출이 늘어나고 주식시장 활황 등에 따라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해 외국의 다른 통화와 달리 달러에 대해 상대적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준동·김동윤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