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를 포함한 한국의 정보기술(IT)산업은 디지털 컨버전스(융합) 시대의 무한한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이 강한 나라이기 때문이지요."


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스 산하 연구개발기관인 벨연구소의 김종훈 사장.세계 통신업계 최고의 연구·개발(R&D)기관으로 꼽히는 벨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그는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소프트웨어 인사이트(SW Insight) 컨퍼런스'에서 '컨버전스 시대,한국 IT산업의 영향력과 경쟁력'을 주제로 강연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사장은 "컨버전스는 삶의 방식과 질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중요한 흐름"이라며 "한국은 여러 모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만큼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사장은 자신의 최근 중국 출장 경험을 컨버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사례로 들었다.


'아시아 전역에 '한류 열풍'을 불러온 인기 드라마 '대장금'을 한국어로 들으면서 시청할 수 있다면','회의 때 휴대폰으로 걸려오는 전화 중 미국 본사나 집에서 오는 것만 선별해 받을 수 있다면','밤 늦은 시간에도 문을 여는 식당의 위치와 약도,메뉴까지도 안내받을 수 있다면'….


당시 출장을 다니면서 김 사장은 이 같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컨버전스 기술은 이처럼 한 개인을 위한 맞춤 복합형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며 "언제,어디서든,어떤 기기(디바이스)를 통해서든 통신과 정보,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