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이 연중 최저치를 경신,860원 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외환은행 고시환율 기준으로 전날보다 3원48전 하락한 863원11전(100엔당)에 마감됐다. 지난달 28일 기록했던 연중 최저치(866원50전)보다 3원39전 낮은 것이며,1998년 8월4일(850원57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원·엔 환율이 하락한 것은 엔·달러 환율은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119엔대 후반까지 올라선 반면 원·달러 환율은 1034원60전으로 전날보다 1원10전 오르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에는 엔·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때 1033원20전까지 떨어졌으나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간신히 소폭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원·엔 환율은 연초 1009원82전에서 출발한 이래 줄곧 하락해 1월26일 1000원 선,10월31일에 900원 선이 차례로 붕괴됐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엔 환율이 내년에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대세지만 단기적으로는 850원 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