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시세표를 붉게 물들이며 활활 타오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이 이틀 연속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1300 고지를 밟았다.


코스닥시장은 720선을 돌파하며 시가총액 70조원을 넘어섰다.


불과 보름 전에 전문가들이 제시한 연말 목표지수를 한 달 가까이 앞당겨 달성한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급이 여전히 탄탄한 데다 내년 경제성장에 대한 낙관론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상승 추세가 워낙 강해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주장이 대부분이다.


◆유가증권시장,조정을 매수 기회로


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54포인트(0.66%) 오른 1305.98을 기록했다.


최근 경제지표가 뚜렷히 나아지고 있고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이 있더라도 추세적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정을 매수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양경식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산업생산 동향 등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가 양호하고 수출 실적도 좋아 단기 급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을 완화시켜 주고 있다"며 "IT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이어지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팀장은 "오는 8일 선물·옵션 만기일을 전후해 조정이 예상되지만 수급과 기업 실적이라는 두 축이 살아 있어 조정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누적 매수차익거래 청산으로 이달 중순께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단기 조정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상승 추세가 탄탄해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코스닥,시가총액 70조원 돌파


코스닥지수도 이날 15.04포인트(2.11%)나 급등하며 727.43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도 71조6805억원을 나타냈다.


올해 초 31조1490억원에 비하면 137%나 불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의 초입 단계에 들어선 만큼 랠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우증권이 분석한 56개 주요 코스닥 기업들의 내년 실적을 보면 매출은 올해보다 17.2% 늘고 영업이익은 48.4%나 증가할 전망이다.


부채비율도 내년에 100%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재무구조 개선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시장이 과열이었던 2001년에 코스닥 상위 50개 기업의 PER(주가수익비율)는 82.4배였지만 현재는 17.9배 정도로 양호한 수준"이라며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내년과 2007년에는 PER가 각각 11.5배,9.2배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근의 주가 상승은 장기적 추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 랠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고 △플래닛82 등 기대감만으로 급등하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은 거품의 신호탄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증시가 조정받으면서 국내에서도 연말 배당주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면 코스닥시장이 소외받을 가능성도 있다"며 "많이 오른 만큼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태완·박해영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