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한 인플레가 계속되면서 한은의 콜금리 인상 명분이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무역흑자 고공행진에 힘입어 단기 유동성의 탄력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2일 모건스탠리는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대비 0.7% 떨어지면서 지난 1986년이래 전월대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농수산과 석유가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도 1.9%에 그쳐 당국 목표치 2.5~3.5%를 훨씬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올들어 11월까지 소비자물가상승률 평균치도 2.8%로 지난해 3.6%를 밑돌아 고유가 상황이 무색할 정도라고 지적. 모건은 “유가에 붙어있는 세금과 밋밋한 내수 영향으로 석유의존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반면 카드 버블이후 가장 활력있을 성탄절이 다가오면서 소비제품의 가격결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그러나 계절적 효과가 지나가고 나면 소비증가를 제약하는 구조적 장애요인으로 기껏해야 과거 추세치로의 복귀라고 분석했다. 모건은 “음식료 안정과 유가 하락세 등으로 앞으로 수 개월동안 물가 상승률이 완만할 것”으로 점치고“수출 호조에 의한 무역흑자와 그에 따른 원화강세는 인플레의 또 다른 저항선 역할을 해줄 것”으로 평가했다.내년 물가도 3%를 하회. 따라서 한은이 콜금리를 인상시킬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강조하고 향후 석달간 동결을 예상했다. 한편 11월 수출입 동향과 관련해 예상치를 넘은 수입증가율 영향으로 무역흑자 규모가 10월의 290억달러보다 줄어든 220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올해 월간 평균치 215억달러에는 부합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보여준 30% 넘는 수출증가율은 힘드나 두 자릿대 증가율은 가능하다고 관측하고 무역흑자 고공행진과 견조한 경기회복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단기 유동성 증가율을 탄력적으로 유도하고 원화 강세의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