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우량주식 공급을 늘리기 위해 우수 대학의 증시 상장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2일 "증시에 우량주식을 공급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대학의 증시 상장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며 "현재 해외 사례를 수집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학당국과 교육당국도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증현 금감위원장도 최근 최운열 서강대 부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대학들도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모색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는 조사 결과 현재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주식회사 대학'이 보편화돼 있으며 미국의 경우 40개 이상의 대학이 뉴욕증시와 나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이 실제 증시에 상장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대학의 증시 상장 문제는 기술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상장기업은 기본적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가 전제돼야 하는데 국내 대학들이 그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