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미수금이 사상 처음으로 6일 연속 2조원을 웃돌았다. 증권사 예치금이나 주식을 담보로 한 외상거래 금액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과열상태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의 미수금 합계는 지난달 24일 2조608억원을 기록한 후 이달 1일까지 6영업일 연속 2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1일에는 미수금이 2조2102억원에 달해 지난달 28일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2조957억원)를 갈아치웠다. 총 거래대금 중 미수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급증해 28일의 경우 29.2%에 이르렀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주가가 오르면 미수금 절대금액도 함께 오르기 때문에 2조원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인지는 당장 판단하기 어렵다"며 "다만 미수금 증가 추세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과열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고,특히 주가가 하락세로 반전할 경우 낙폭을 깊게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미수금 급증은 일반적으로 시장의 과열신호로 해석되지만 최근 증시가 워낙 강한 장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 참가자들이 미수금 규모에 별로 개의치 않고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