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최근 강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고점의 4분의 1 수준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하지만 중소형주는 코스닥시장 최대 호황기였던 지난 2000~2001년 당시의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초부터 중소형주들이 각종 테마를 형성하며 강세를 주도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과열 우려도 있지만 연말까지는 이 같은 중소형주들의 순환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소형주 '전인미답의 길'
이날 중소형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 스몰지수는 전날보다 2.10% 오른 1802.05에 마감됐다. 코스닥 스몰지수가 새로 만들어진 지난 2002년 7월 이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스몰지수 구성종목들의 과거 주가추이를 가지고 스몰지수를 재구성하더라도 사상 최고였던 2001년 6월18일의 1922.50의 94% 수준까지 근접한 상태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730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사상 최고인 2925.50(2000년 3월10일)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실제로 대형 30개 종목으로 이뤄진 코스닥 스타지수가 올 들어 52.4% 오르는 동안,코스닥 스몰지수는 무려 189.1%나 뛰었다. 웬만한 중소형주들은 모두 2~3배씩 상승한 셈이다. 종목별로도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오른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날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코스닥 종목은 KCC건설 우수기계 태광이엔시 등 84개 종목에 이른다. 전체 코스닥 상장종목 10개 중 1개가 이날 상장 후 최고가를 나타낸 것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중소형주의 강세는 이미 과열양상에 접어들었다"면서도 "올해 코스닥 중소형주들의 두터운 투자심리를 고려해볼 때 적어도 연말까지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형 스타주 양산
올해 코스닥 중소형주들은 '빅뱅'으로 화려한 스타주들을 만들어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팬텀과 포이보스가 대표적이다. 팬텀의 경우 최근 증권선물위원회의 최대주주 고발로 다소 위축됐지만 올해 주가 상승률이 3943%에 달하는 눈부신 약진을 보였다. 포이보스도 올해 5배가량 올랐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입질조차 않던 종목들이지만 지금은 외국인과 기관의 주요 매매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팬텀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20%를 웃돌고 있다.
비에스이와 유비프리시젼도 올해 우회상장을 통해 스타주로 부상한 종목들이다. 한때 시가총액 순위 500위권 밖을 맴돌던 종목들이지만 지금은 각각 휴대폰 부품과 반도체 장비 부문 우량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