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용지 148억 장'지난 9개월 동안 '중고 판매용 휴대폰'에서 삭제되지 않은 채 발견된 개인정보 데이터의 양이다. LG유플러스는 5일 '중고폰 진단센터'를 통해 9개월 동안 207.5TB(테라바이트) 분량의 개인정보 데이터를 삭제했다고 발표했다. 207.5TB를 종이로 환산하면 약 15KB(키로바이트)를 차지하는 A4용지 148억 5342만장의 분량이다. 거리로 환산하면 약 1411㎞로, 서울에서 일본 도쿄까지의 거리인 약 1160km보다 더 멀다.LG유플러스는 지난해 5월부터 '우리동네 중고폰 진단센터'를 운영하고, 휴대폰 기기를 중고로 판매하는 고객에게 개인정보와 각종 데이터를 삭제해주는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사용하는 통신사에 관계없이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계 1위 데이터 삭제 업체인 블랑코 테크놀러지 그룹의 기술을 활용했다.LG유플러스가 중고폰 데이터 삭제 서비스에 뛰어든 이유는 중고 휴대폰 판매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조사 결과 고객이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타인에게 판매하는 '중고폰 시장' 규모는 2021년 682만대, 2022년 708만대, 2023년 778만대로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중고 휴대폰 거래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았다.개인정보 데이터의 유출 때문이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않는 이유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꼽은 응답자가 50.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중고 휴대폰 거래는 환경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말기의 재사용이 가능해지며 약 137kg의 전자기기 폐기물이 줄어들
중국 인공지능(AI)의 주 무대는 칭화대, 베이징대가 있는 베이징이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AI 교과 과정을 만든 ‘중국 AI의 아버지’ 장보 교수가 제자들을 길러낸 곳도 칭화대다. 그가 개회 인사를 한 칭화대 주최 AI 포럼에 작년 11월 말 참석했을 때 포럼 어디에서도 딥시크와 창업자 량원펑에 대한 얘기는 한마디도 없었다. 중국의 주류도 간과한 딥시크는 어떻게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저비용 고효율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내놓을 수 있었을까. 이 질문은 우리에게 비수처럼 꽂힌다. 왜 한국은 이런 창의적 AI 스타트업을 키우지 못하나. 글로벌 AI 경쟁에서 밀린 한국이 안고 있는 질문이다. 지적 변방의 열정, 파괴적 혁신이 되다패러다임의 파괴적 혁신은 안주하는 주류가 아니라 변방의 열정을 가진 아웃라이어가 이끈다. 사회적 평균에서 벗어난 존재를 의미하는 아웃라이어는 맬컴 글래드웰이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처럼 기존 틀을 깨고 혁신을 이끄는 인물로 개념화했다.AI 세계에서 중국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추격자이고, 변방이었다. 딥시크 본사가 있는 저장성 항저우는 중국 내에서도 주류는 아니었다.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은 불과 몇 개월 전에는 거의 아무도 그의 존재를 모르던 무명소졸이었다.하지만 량원펑은 준비된 아웃라이어였음을 입증했다. 수학과 컴퓨터로 실력을 쌓은 그는 2010년 항저우 저장대에서 전자정보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초기 실패와 숙고를 바탕으로 2016년 퀀트펀드를 운용하는 금융기업 하이플라이어를 세워 중국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트레이딩 알고리즘을 손으로 코딩하던 다른 경쟁자들과 달리 그는 컴퓨터가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옆에 가장 자주 서는 기업인이다. 지난 4일 오픈AI가 서울에서 연 개발자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손 회장과 일본에서 동반 입국했을 정도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 손 회장 간 3자 회동에도 동석했다. 2023년 Arm의 나스닥시장 상장을 진두지휘하고, 소프트뱅크그룹 이사회 멤버이기도 한 그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은 인류가 지난 한 세기 동안 이룬 혁신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영국 케임브리지 Arm 본사에서 이뤄진 인터뷰엔 폴 윌리엄슨 수석부사장, 리처드 그리즌스웨이트 총괄부사장이 함께했다. 이들은 “AI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훨씬 더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해질 것”이라며 “Arm의 저전력 설계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전망했다.▷왜 Arm이 주목받는 겁니까.하스 CEO=“Arm은 처음부터 전력 효율적인 디자인을 설계하는 데 역점을 뒀어요. (인텔 등) 다른 아키텍처는 따라 할 수 없죠. AI산업이 커질수록 인프라를 저전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빅테크도 AI 칩을 만들려고 하는데요.그리즌스웨이트 부사장=“극단적으로 말해 Arm이 없었다면 지금의 스마트폰, AI, 엔비디아, 애플도 없을 겁니다. Arm이 사라진다면 글로벌 빅테크는 상상도 못할 엄청난 투자를 해야 현재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예요.”▷핵심 기술이 뭡니까.하스 CEO=“‘네오버스 컴퓨팅서브시스템(CSS)’이 Arm의 대표적 저전력 플랫폼입니다. 시스템온칩(SoC)의 핵심 기술을 모은 IP(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