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를 통해 본 여체의 미학..추상주의 누드사진 거장 빌 블라트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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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한 부분을 대담하게 클로즈업하거나 잘라낸 여성의 몸 일부에 일러스트레이션을 삽입하는 초현실주의적 누드사진으로 유명한 빌 브란트(1905~1983).
그의 사진 40점을 서울 관훈동 김영섭 화랑에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위대한 사진가 특별전' 시리즈의 하나.
초현실주의 사진의 거장 만 레이의 영향을 받은 브란트가 1930년대 초부터 1979년 말까지 찍은 사진 중 3년 안에 바로 인화한 빈티지 프린트들이다. 특히 브란트 사진의 정수이자 누드 사진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평가받는 작품 20여점이 공개됐다.
20세기 초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독일에서 보낸 브란트는 만 레이의 스튜디오에서 1년간 어시스턴트로 일하며 만 레이와 동료 작가의 초현실주의적 작품에 큰 감화를 받았다. 1930년에 파리 잡지사에서 프리랜서로 일한 후 1931년 런던으로 돌아가 릴리풋,하퍼스 바자,뉴스 크로니클 등의 잡지사에서 사진 촬영을 계속하면서 대공황기의 영국 상황을 렌즈에 담아냈다.
그는 다큐멘터리 사진 전성기에도 불구하고 인간 내면을 깊이있게 반영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중간톤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밝은 부분은 더 밝게,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하는 흑백대비 인화과정을 통해 현대사진의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해변과 누워있는 귀를 접목시킨 1957년작 '이스트 서섹스 해변',초현실주의적 프레임이 잘 드러난 1952년의 누드사진,만찬 준비를 마치고 대기 중인 하녀 차림의 남자와 여자 조수를 찍은 1936년 작품 등 주목할 만한 사진이 많다. 내년 2월28일까지.
(02)733-6331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