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최근 동작인식 기능에 건강관리·레저 기능을 접목한 '동작인식 웰빙폰'을 선보였다. 이 휴대폰은 만보계 온도계 나침반 등의 기능을 갖춘 휴대폰으로 걸음수와 온도를 측정할 수 있고, 방향을 알려주는 점이 특징이다. 또 동작인식 기능도 갖추고 있어 MP3 파일 재생 중 좌우로 흔드는 것만으로 1, 2곡 앞이나 뒤의 음악으로 이동할 수 있다. 웰빙 트렌드가 가속화되면서 독특한 웰빙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자동차, 가전제품, 화장품 등은 이제 '고전'이 됐다. 휴대폰, 패스트푸드, 보험회사에 이르기까지 웰빙 개념이 도입되지 않은 상품이 없을 정도다. 소비자들의 '참살이' 추구로 급격한 매출 부진에 빠진 패스트푸드 업계도 웰빙에 맞춘 새 메뉴를 개발하고 매장 분위기를 대대적으로 바꾸는 등 이미지변신에 나섰다. 최근 '육류=햄버거'라는 틀을 깨고 '고기 없는 햄버거'인 '샐러드 샌드'를 출시한 롯데리아가 대표적인 예다. 저지방 저칼로리를 표방한 '샐러드 샌드'는 롯데리아의 대표적 '웰빙 버거'로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고기 패티 대신 담백한 프라이와 촉촉한 단 호박 샐러드를 주재료로 쓰고 있다. 신동아화재도 최근 상해로 인한 사망이나 후유장해에 대한 보험금 및 입원비, 치매 간병비를 99세까지 보장하는 '무배당 카네이션 실버 웰빙보험' 판매에 나섰다. 유통업계에서는 상품 용도와 가격, 만족도 등 상품가치를 합리적으로 판단한 후 소비하는 '가치소비'가 새로운 소비문화로 떠올랐다.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씀씀이는 크게 줄었지만 자신이 가치를 부여하거나 필요한 부분에서는 소비를 망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다. 하루에도 웰빙 신상품은 수십 개씩 쏟아지고 있지만, 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은 불과 3할을 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소비자 욕구를 파악하고 그 시대에 맞는 가치를 만들어낸 소수 제품만이 히트상품으로 탄생한다. 따라서 히트상품이 되기 위해서는 제품 품질은 물론이고 소비자 눈길을 잡아끄는 철저하고 참신한 마케팅 전략이 필수다. 대내외 경제 불안과 소비위축에도 불구하고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은 있게 마련이다. 어려운 시기에 시장 선두에 선 기업들을 보면 한 가지 공통된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소비자 변화를 잘 읽고 그에 따른 마케팅 전략을 정확하게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10위권 밖의 골프용품 업체였던 캘러웨이는 빅 버사(Big Birtha) 드라이버 출시 이후 세계 1위 골프채 생산업체로 떠올랐다. 3000달러짜리 캘러웨이 풀 세트를 구매한 사람들은 "제 아무리 세계적인 갑부라 하더라도 캘러웨이보다 좋은 골프채를 살 수는 없다"며 "캘러웨이 골프채를 구매함으로써 부자가 된 느낌을 받는다"고 털어놓는다. 웰빙 상품은 불황에서 한 걸음 비껴나 있었고, 동종업계에서도 '명품화'로 차별을 둔 업체는 불황무풍지대로 통했다. 웰빙 열풍이 소비시장에 '틈새'를 만든 것이다. 소득계층간 빈부격차가 벌어지듯 중소기업 간에도 우량기업과 비 우량기업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웰빙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이른바 '웰빙 명품'을 표방한 중소기업들의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초절전 멀티 냉난방기 '포시즌에너컨'을 출시한 (주)아이씨에이와 3년간 20억을 투자해 천연사향과 동일한 효능 및 안전성이 입증된 'L-musk 비누'를 출시한 (주)우리켐테크, 근적외선 태양히터로 '웰빙' 난방을 가능케 한 월드넷 등이 바로 그런 기업이다. 평범한 웰빙을 거부하고 그 품질과 서비스 기준을 한 단계 올리며 발 빠른 행보를 보이는 '웰빙 명품' 브랜드의 도전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