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속 유당(락토오스)을 없애거나 소화시키기 편하게 분해한 '락토프리형 우유'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락토프리형 우유 제품은 우유를 마시면 설사를 하거나 속이 꾸르륵거리는 증상을 보이는 유당불내증(乳糖不耐症)을 덜어주는 기능성 우유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이 지난 5월 출시한 락토프리형 우유인 '소화가 잘 되는 우유'는 현재 하루평균 22만개(200㎖ 기준)가 팔려,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내고 있다. 핀란드의 세계적인 유업체 발리오사의 LF 공법을 적용,유당을 완전히 제거한 것이 특징이다. 유당을 없앴기 때문에 탄수화물 함유량이 다소 줄어든 것 외에는 기존 우유의 영양과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매일유업 관계자는 "우리나라 성인의 80% 정도가 유당불내증을 갖고 있다"며 "직장인과 함께 환자들이 많이 찾아 올 연말까지 하루평균 3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은 180㎖ 700원,450㎖ 1350원,930㎖ 2500원으로 일반 우유보다 20%가량 비싸다. 서울우유는 유당을 생산 공정에서 사전 분해해 장내 소화를 편하게 만든 '속편한 우유 락토프리'를 판매 중이다. 유당은 화학적으로 포도당과 갈락토스의 결합체인데 우유 생산 공정에서 분해 효소인 락타아제를 투입,유당을 분해시킴으로써 유당의 영양소는 그대로 섭취하면서 소화 장애도 해소한 것이 특징.이달 들어 하루 평균 14만개 이상 팔리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유당은 두뇌 회전을 원활히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영양 성분이어서 제거하지 않고 소화가 편하도록 분해했다"고 말했다. 서울우유 제품 역시 일반 우유보다 20%가량 비싸 180㎖짜리는 600원,900㎖짜리는 2000원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