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여자프로골프 자존심 싸움인 '제6회 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총상금 6050만엔)은 악천후로 최종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무승부로 끝났다. 대회 주최측은 4일 제주 핀크스GC(파72·길이 6355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2라운드를 강풍과 눈으로 인해 취소하고 1라운드 결과로 승부를 가렸다. 한국과 일본은 전날 열린 '18홀 싱글 스트로크 매치플레이'(18홀 타수가 낮은 선수가 이기는 방식)에서 승점 12점(5승2무5패)으로 동점을 이뤘었다. 승점은 이기면 2점,무승부는 1점,지면 0점이 주어졌다. 한국은 국내 상금여왕 배경은(73타)이 일본 상금랭킹 3위 오야마 시호(76타)를 꺾고 기분 좋게 첫 승점을 따냈으나 박희영(80타) 송보배(81타) 전미정(83타)이 잇따라 졌다. 신현주(25·하이마트)가 2오버파 74타로 후지 가스미(38)를 상대로 이긴 뒤 이지희(73타)가 '일본의 소렌스탐' 후도 유리(사진 오른쪽)와 비기며 반전을 노렸으나 박희정(78타) 김주연(77타)이 무릎을 꿇었고,믿었던 한희원(79타)마저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6 대 12로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주장 강수연(77타)과 '일본선수 킬러' 김미현(76타) 장정(72타)이 마지막 세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단체전에 걸린 상금 5850만엔은 양국 26명에게 균등히 나누기로 해 선수들은 225만엔씩 받게 됐다. 또 이틀간 모두 승리한 선수에게 균등 분배하기로 했던 우수선수 상금 200만엔은 1라운드에서 1승을 올린 한국과 일본선수 10명에게 지급했다. 최우수선수(MVP)는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