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기가 회복세를 타면서 주식과 부동산 시장에 외국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올 들어 이들 자산을 사기 위해 들어온 외국 자금은 어림잡아 20조엔. 외국인들은 골프장 호텔까지 닥치는 대로 사들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니 버블' 논쟁까지 일고 있다. 외국인은 11월 마지막주까지 24주 연속 '일본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들의 순매수액은 올 들어 11월까지 9조4738억엔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닛케이 평균주가가 2일 1만5421.60엔까지 치솟아 5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외국인들의 거침없는 매수세가 큰 몫을 했다. 국내외에서 열리는 증권사의 '일본주 투자 설명회'는 외국계 기관투자가는 물론 돈 많은 개인들로 붐비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외국계 사모펀드와 REIT(부동산 투자신탁)가 좋은 물건을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 들어 이들이 사들인 부동산은 약 6조엔어치. 이로 인해 외국계 투자가 집중된 도쿄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쇼핑 중심지 긴자의 대로변 땅값은 평당 2000만엔 선으로 5년 전에 비해 20%가량 올랐다. 호가가 평당 1억엔을 넘는 곳도 나타나 버블 경고등이 켜졌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