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4일 휴대폰 한글 문자입력 시스템 '나랏글'의 특허를 ㈜언어과학으로부터 인수했다고 밝혔다. '나랏글'은 삼성전자의 '천지인'에 이어 휴대폰 문자입력 시스템 시장에서 2위를 달리는 방식으로 LG전자 휴대폰에 'ez-한글'이란 이름으로 쓰이고 있다. KT는 '나랏글'의 브랜드를 'KT나랏글'로 바꾸기로 했다. 또 '안폰''네스팟스윙폰' 등 기존 단말기에 이 시스템을 사용키로 했다.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인터넷TV(IP-TV) 등 차세대 통신 서비스용 단말기나 리모컨 등에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KT가 한글 문자입력 시스템 시장에 뛰어듦에 따라 삼성전자와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천지인'이란 한글 문자입력 시스템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는 그동안 이렇다할 대기업 경쟁자 없이 한글 문자입력 시스템 시장을 주도해왔다. KT는 'KT나랏글' 특허 사용료를 종전보다 50~60% 낮추기로 했다. 협력업체가 각종 단말기를 큰 부담 없이 납품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KT에 안폰 등을 납품해온 중소기업은 문자입력 시스템 로열티에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자사에 납품되는 각종 단말기의 한글입력 방식을 점차 'KT나랏글'로 통일할 계획이다. '천지인'에 익숙해 있는 소비자를 감안,자판을 모두 이것으로 단일화하진 않을 예정이나 '천지인' 사용에 따른 특허사용료 부담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휴대폰 문자입력 시스템은 기술표준이 없어 '천지인'과 '나랏글' 외에 '스카이Ⅱ'(팬택앤큐리텔),'승리한글'(VK) 등으로 나뉘어 있다. 전체 특허 사용료는 연간 1000억원대며 '천지인'이 44%,'나랏글'이 22%로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