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주민인 인디언들이 운영하는 카지노의 매출액이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매출액을 넘어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내 28개 주에 있는 400여개 인디언 소유 카지노의 지난해 총 매출액이 185억달러로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 주의 카지노 매출액(106억달러)을 앞섰다고 4일 보도했다. 라스베이거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설도 초라하고 고객들도 비교적 가난한 인디언들이 주를 이루던 인디언 카지노가 이처럼 급성장한 것은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최근 단순한 카지노 운영에서 벗어나 호텔 골프코스 쇼핑센터 레스토랑 등을 포함한 종합 컨벤션센터나 종합 리조트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코네티컷 주의 '폭스우드' 카지노는 총 10억달러를 들여 종합 리조트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으며 같은 주의 '모히건 선'은 위스콘신 워싱턴 등 다른 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사업 다각화의 결과 인디언들이 운영하는 카지노의 도박 이외 매출액은 지난해 21억달러로 1년 전보다 16% 늘어나는 등 카지노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도박을 허용하지 않는 주에서도 인디언 보호구역 내에서는 예외적으로 카지노 설립을 허용하고 있다. 각 주 정부는 이들 카지노 수입의 일부를 나눠갖는 대신 도박 수입에 대해서는 면세 혜택을 주고 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