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재기 노린다 .. 방수.충격방지 디카 내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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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제가 상품기획에 참여해 개발한 디지털카메라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초고감도 제품,완벽에 가까운 방수 기능을 갖춘 제품,떨어뜨려도 망가지지 않는 제품 등 기능이 돋보이는 신제품을 잇따라 공개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까지 전지현 같은 스타 모델을 쓰지 않고 제품 위주의 광고를 내보낼 것입니다."
메모리카드 MP3플레이어 등을 생산하는 자회사 ODNK가 '수출 1억달러'를 달성,지난달 30일 무역의 날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올림푸스한국의 방일석 사장(42). 외국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면서도 '수출 역군'이 된 그는 내년 디카 사업 구상을 이같이 밝혔다.
지난 6월 일본 본사의 글로벌 마케팅 총괄본부장을 맡은 이래 몸소 상품기획,디자인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일궈낸 결실을 내년에 처음으로 공개하겠다는 얘기다.
방 사장은 "올해 올림푸스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고화소''슬림화' 등 최신 트렌드에서 뒤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올림푸스한국은 지난해까지 디카 시장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다가 올 들어 4,5위권으로 밀려났다.
방 사장이 제품 기획에까지 적극 참여한다는 것은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얘기다.
그는 "내년에는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방 사장은 앞으로 올림푸스의 전체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하이엔드(고급)'로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림푸스가 86년의 전통을 지닌 광학 전문업체라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알리지 못했다"며 "전문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디지털 렌즈교환식(DSLR) 카메라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콤팩트 카메라 시장에 기능이 뛰어난 제품을 내놓고 정면으로 대결하겠다고 방 사장은 설명했다.
방 사장은 "10월 말 선보인 세계 최경량 DSLR 카메라 'E500'이 한 달 만에 국내 1000대,세계 5만대의 판매량을 돌파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내년 초 100만원 이하의 상위 모델을 포함해 한 해 동안 DSLR 카메라 2~3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림푸스한국은 콤팩트 디카 시장에서는 날씬하고 예쁜 디자인과 높은 화소 등 '기본기'를 두루 갖추면서도 개성이 두드러진 신제품을 다수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신제품 포트폴리오에는 단순한 '생활방수'가 아니라 깊이 2~3m의 물 속에서도 방수가 되는 제품,암벽등반시에도 부담없이 들고 다닐 수 있는 충격방지 제품,동영상을 완벽하게 재생할 수 있는 고화소 컨버전스 디카 등이 포함돼 있다.
이렇듯 제품의 기능에 주안점을 둔 만큼 당분간 '빅모델' 없이 끌고간다는 게 방 사장의 광고전략이다. 방 사장은 "톱스타 전지현의 이미지에 의존하는 광고가 그동안 '약'이 되긴 했지만 반대로 전문가급 카메라 시장에서는 '독'이 되기도 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제품을 부각시키는 광고를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