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수시장의 만년 꼴찌였던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는 5개 국내 완성차업체 중 3위로 도약해 주목받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올 들어 11월까지 국내에서 10만3577대를 팔아 자동차업계 부동의 1~2위인 현대차(50만3394대),기아차(23만9463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매년 한 걸음 앞서 있던 GM대우(9만7189대)와 쌍용차(6만3999대)를 한꺼번에 제친 것으로,르노삼성과 GM대우는 내수시장에서 한 달에 1만대 정도 팔기 때문에 12월 성적에 따라 양사의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 르노삼성이 삼성자동차 시절까지 포함해 내수시장에서 3위에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삼성자동차는 시장에 뛰어든 첫 해인 98년 4만1951대를 팔아 쌍용차(3만913대)를 제치고 4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이듬해부터는 꼴찌를 면치 못했다. 르노삼성이 올해 시장점유율을 10.3%까지 끌어올리며 GM대우(9.6%)와 쌍용차(6.4%)를 추월할 수 있었던 것은 작년 12월 내놓은 대형차 SM7과 지난 8월 출시한 SM3 뉴제네레이션 등 신차들이 잇따라 성공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SM7은 올 들어 11월까지 2만3325대가 판매되면서 현대차 그랜저와 대형차 시장을 이끌고 있고 SM3도 작년 동기보다 35% 증가한 2만4644대가 팔렸다. 한편 르노삼성의 수출물량은 1~11월 3463대에 불과해 수출과 내수를 합한 총판매 대수는 여전히 쌍용차에 뒤진 5위(10만740대)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