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열린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는 늘 중국 위안화 추가 절상을 촉구해왔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번 회의는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를 앞두고 개최돼 특히 무역자유화를 위한 각국의 노력을 촉구했다.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 진전 기대=DDA를 위한 제6차 WTO 각료회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농산물보조금 및 관세인하 등을 둘러싸고 선진국 간은 물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의견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G7은 "모든 국가들이 농업 공산품 서비스 시장에서 뚜렷한 진전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특히 "농업에 대한 모든 형태의 수출보조금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도는 DDA 타결을 위해 공산품에 대한 관세를 50% 인하하겠다고 제안,주목을 끌었다. 다만 선진국들도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관세 인하를 단행할 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위안화 절상 촉구=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회의가 끝난 후 "세계 경제의 불균형이 중국 및 아시아의 신흥시장과 관계가 있다"며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촉구했다. 시장에선 추가 절상이나 변동폭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인 마케워치는 독일의 경제주간지인 비르트샤프츠 보케를 인용,"중국이 내년 1월1일부터 위안화를 달러당 8.08위안에서 7.50위안으로 7.2% 추가 절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진런칭(金人慶) 중국 재무부장(재무장관)은 "위안화 재평가는 '단계적' 절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며 추가 절상에 관한 힌트를 주지 않았다. ◆세계 경제 및 유가=G7은 세계 경제에 대해 "변동성이 심한 유가가 경제 성장세를 둔화시키고는 있지만 세계 경제는 계속해서 견조한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를 위협할 요소로는 '보호주의,인플레이션 압력,세계 경제의 불균형 확대' 등을 꼽았다. 고유가 문제와 관련해서는 "석유의 수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투명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재고량을 파악할 수 있는 공통기준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고유가로 인한 경제 손실을 줄이기 위해 대체 에너지 개발에 좀더 많은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론 풍력과 태양열,지열발전 등 대체에너지 발전을 목적으로 세계은행이 좀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 G-7 공동성명 주요 내용 > ▷중국에 더 유연한 환율시스템 도입 촉구 ▷고유가,보호주의,인플레이션 등 성장저해 요인에 강력 대처 필요 ▷WTO(세계무역기구) 홍콩 각료회의에서 도하개발아젠다 (DDA) 협상 타결 촉구 ▷인도,관세 50% 인하 제안(선진국도 응할 경우) ▷2010년까지 개발도상국에 40억달러의 무역 관련 지원 약속 ▷국제통화기금(IMF)에 경제 및 환율분석 강화 요구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에 경제 개발 지원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