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내부 구조를 입주자들의 선호에 따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셀프 디자인 프로젝트'를 앞세워 앞으로 벽산 아파트를 확실하게 특화시켜 나갈 겁니다." 김인상 벽산건설 사장(58)은 4일 가변형 벽체를 도입한 '셀프 디자인' 전략을 통해 자사 아파트(블루밍)의 일류화를 실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이미 기술이 평준화된 마감자재나 아파트 기능만으로는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없다"면서 "나이나 가족 수의 변화에 따라 내부구조를 마음대로 변형할 수 있는 아파트라는 컨셉트를 통해 차별화를 부각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파트 내부 구조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으면 한 집에서 수십 년씩 사는 것도 가능하고 리모델링도 쉬워 아파트 수명을 최고 100년까지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프로젝트의 1호는 인천 도림지구아파트(32·61평형 342가구)다. 이 아파트는 계약자가 전체 10개 평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시작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 작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벽산이 추구하는 차별화의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낼 것이란 설명이다. 벽산건설은 지난 20여년 동안 30평형대의 국민주택 규모 아파트를 주로 공급해 왔다. 앞으로도 수요가 가장 많은 30평형대를 주력 평형으로 삼아 주거문화를 선도해 나간다는 것이 김 사장의 구상이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최다 실적을 자랑하는 재개발사업의 노하우와 전문성도 더욱 키워나갈 계획이다. 김 사장은 "이 같은 계획을 통해 오는 2010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해 10대 건설사에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