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직사회의 부정부패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공무원 3명 가운데 1명은 뒷돈을 건내면 아무런 죄의식 없이 받겠다는 의향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국영 베트남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는 공산당중앙위원회 산하 내무분과위원회와 스웨덴의 국제개발처(SIDA)가 중앙·지방 공무원 54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90%가 횡령,뇌물 수수,권력 남용 등을 부정부패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직자들의 경우 조사에 응한 32.6%가 뒷돈을 건낼 경우 아무런 죄의식 없이 받겠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뒷돈 요구가 가장 심한 대표적 기관 10곳 가운데 토지 및 주택 등록 관련 기관이 선두를 차지했다. 토지 및 주택 등록 관련 기관은 단기간에 등록을 원하는 민원인의 약점을 이용해 '급행료'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경찰,세관 및 세무서 등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뇌물 요구 및 수수 사례도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