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코골이 환자 절반이상 '수면 무호흡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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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코골이는 숙면의 대명사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정작 코골이가 성인병의 신호탄이라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하고 있다.코를 고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며 10%는 그 소리가 옆방까지 들릴 정도이다. 코를 고는 사람의 50∼70%는 수면 무호흡증까지 갖고 있어 숙면할 수 없으므로 항상 피곤에 시달리게 마련이다.
코골이는 원인이 다양하고 그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도 달라진다.
○비만 음주 공기통로 막힘이 주원인
코골이는 공기가 통하는 코 목의 통로가 좁아지는 게 원인이다.
코골이 환자의 80%는 비만이다.
공기가 통하는 △하비갑개(공기를 데우고 분비물을 내어 이물질 침입을 막는 콧구멍 깊은 곳) △목젖(구개수)과 연구개(입천장 뒷부분의 말랑말랑한 부위) △구개편도(목 안 양쪽의 눈에 보이는 편도) 인두편도(코 뒤 목구멍의 위쪽에 위치하는 편도) 설편도(혀 밑 뿌리에 위치한 편도) 등에 살이 찌면 공기 통로를 좁히게 되므로 코골이가 생긴다.
비만한 사람이 체중 감량에 성공하면 80%에서 증상이 개선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음주로 코가 막히고 목 안의 근육이 늘어지거나 체질적으로 편도가 크거나 연구개 인후두부의 탄력성이 약할 때 코골이가 생긴다.
코골이가 주로 연구개의 떨림 현상에 의한 것이라면 수면 무호흡증은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혈액의 산소 포화도가 떨어진 것으로 치료가 더욱 어렵다.
무호흡증은 병원에서 하룻밤 자며 호흡의 횟수 기간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하는 수면 다원검사를 받아 봐야 증상의 정도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고 이에 따른 맞춤 수술이 가능하다.
○경증엔 마스크,중증엔 수술
콧속 종양이나 물혹,콧대가 휜 비중격만곡증,하비갑개 비대증이 원인이면 이를 제거하고 바로잡는 수술로 비교적 쉽게 치료된다.
편도가 비대하지 않은 코골이는 양압 호흡기를 착용한다.
잘 때 코에 공기를 불어넣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으로 효과는 좋으나 매일 착용해야 하고 근치가 안 되는 게 한계다.
정유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단순 코골이에 무호흡증이나 주간 졸림증이 없는 환자는 레이저로 연구개를 절제하면 쉽게 치료되지만 인두편도 구개편도까지 비대하고 무호흡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전신 마취 후 절제 수술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최근에는 레이저 수술과 절제 수술의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고주파 온열 수술이 치료의 주종을 이룬다"며 "비대한 부위에 바늘을 꽂고 고주파를 흘려보내 응고 괴사시키는 것으로 출혈이 없고 수술 후 음식이 절제 부위에 닿는 통증이 없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수술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최근 등장한 게 구개이식물 삽입술이다.
박동선 서울 예송이비인후과 원장은 "코골이의 20∼30%는 연구개만 늘어지는 경우"라며 "이럴 때는 전자총으로 폴리에스터 막대를 입천장에 삽입하면 약 89%의 환자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적용 범위가 적고 고가인 데다 수술 후 이식물이 빠져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게 단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