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수족 냉증은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질환이라기보다는 증상이다. 다시 말해 이유 없이 또는 어떤 질환의 증상으로 수족 냉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그것 자체가 질환은 아니라는 뜻이다. 따라서 마땅한 치료법은 없다. 근육량이 적은 사람의 경우 조깅 등산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량을 키우는 게 그나마 효과적인 치료책이다. 평소 지키면 유익한 방법으로는 외출시 꼭 장갑을 끼고 손바닥을 수시로 비비거나 손뼉을 치면서 열이 발생하도록 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양말은 두터운 것을 신되 너무 꼭 끼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바깥에서 춥게 지냈다가 집에 들어오면 반신욕을 하거나 온수에 손발을 15∼20분 담그면 혈류가 개선되고 저하된 근육 활동이 촉진된다. 찬 음료보다는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시는 게 좋다. 인삼 및 홍삼은 체내 열 생성 및 순환 촉진 효과가 있어 제격이다.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 에너지 대사를 높여 주고 고추와 같은 매운 음식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며 대사를 촉진한다. 육계장이라면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기에 딱 좋은 음식이다. 하지만 질환에서 비롯되는 수족 냉증도 많다. 이유 없이 식욕 및 기력이 감퇴하고 추위를 남보다 심하게 느낀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같은 대사성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또 △냉대하(질 및 자궁 감염) 생리통 월경불순 월경전증후군 쉬한병(출산시 과다 출혈로 뇌하수체 기능이 저하돼 열 생성이 줄어드는 질환) 유산 불임 폐경기증후군과 같은 여성 산부인과 질환 △혈관염이 동반돼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는 루푸스 경피증 등 면역계 질환 △요통 손발저림(수근관협착증) 등이 수족 냉증을 일으킨다. 특히 혈관이 막혀 손발이 피가 통하지 않는 것처럼 창백하거나 퍼렇게 되는 '레이노 현상'은 면역계 질환에서 드물지 않게 나타난다. 수족 냉증이 심하고 미열감 관절통 피부발진 등이 있는 경우라면 혈액 및 방사선 검사를 통해 면역계 질환인지 정밀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대개 레이노 현상은 수년 뒤 질병으로 발전하므로 조기 치료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