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이사철 특수를 앞둔 학군 우수 지역의 전셋값이 차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세 지역인 강남구는 올해는 신규 입주 물량이 많아 전세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분당 목동 등지는 매물이 부족해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역시 학군 이주 수요는 불가피해 국지적으로 전셋값이 오를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강남구는 안정세


해마다 겨울방학을 전후해 전세가가 불안했던 강남구의 경우 올해는 사정이 딴판이다.


지난 10월부터 내년 1월까지 청담·도곡 저밀도지구 4개 재건축아파트 5630가구가 입주,전세시장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역삼동에서는 푸르지오(738가구) e편한세상(840가구) 래미안(1050가구) 등 3개 단지의 입주가 예정돼있어 전세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0평형대가 3억원,20평형대는 2억원으로 인근 새 아파트에 비해 저렴하다.


가까운 대치동의 경우 20평형대 아파트 전세가가 2억7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유인상 역삼동 푸르지오공인 사장은 "이곳에서는 투자용으로 아파트를 매입했던 사람들이 많아 전체 물량의 60% 정도가 전세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전세 매물이 쉽게 소화되지 않아 당황해하는 집 주인들도 있다"고 전했다.


대치동 우성·선경아파트 못지않게 학군이 좋은 곳으로 꼽히는 도곡동 도곡렉슬아파트 3002가구의 입주가 예정돼있는 점도 대치동·도곡동 전세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김재돈 신세계공인 사장은 "입주는 내년 1월부터지만 이미 전세 거래가 시작되고 있다"며 "우성·선경 아파트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는 대규모 물량이어서 올 겨울방학 전세가는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개포동 전세시장도 안정세다.


조병희 개포동 에이스공인 사장은 "이달 20일부터 본격적인 겨울철 학군 수요가 시작되지만 청담·도곡지구 입주의 영향을 받아 전세시장이 들썩일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분당은 전세 매물 부족


반면 분당신도시는 전세 매물이 부족해 전세가가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현동 늘푸른부동산 관계자는 "지금도 40평형대를 중심으로 매물이 모자란다"면서 "판교신도시 청약 때문에 기존 세입자들이 떠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달 말부터 학군 수요가 시작되면 전세가가 다시 들썩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가격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일선 중개업소들은 예상하고 있다.


유영금 이매동 금탑공인 사장은 "8·31대책 발표 이후 분당 전세가가 7000만∼8000만원 정도 급등했기 때문에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분당에서 가장 인기있는 전세물량 중 하나인 49평형 전셋값은 최고 3억5000만원(시범단지 기준)을 호가하고 있다.



◆목동도 꿈틀


목동 역시 전세매물 부족 속에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학군 수요가 일부 나타나면서 최근 한 달 동안 3000만원 전후 상승했다.


목동 5단지 27평형은 1억6000만원 선에서 1억9000만원,35평형은 2억6000만원 수준에서 최고 3억원으로 올랐다.


목동 우성아파트 32평형 전세가격은 최근 1억6000만원에서 2억2000만원으로 뛰었다.


조희창 쉐르빌공인 사장은 "전세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학원 등과 관련된 방학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오르는 추세"라고 전했다.


조성근·서욱진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