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무풍지대'였던 교육산업이 교육방송(EBS) 수능 강의 등의 영향으로 20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입시 보습 어학 예술 등 학원산업의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8.9% 줄었다. 작년 3월(-0.1%) 이후 20개월 연속 감소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학원 수강을 중단하는 사례가 많은 가운데 EBS가 수능방송을 시작하면서 학생들이 학원에서 꾸준히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원 매출은 이처럼 줄어들고 있지만 새로 학원시장에 진입하는 업체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001년 6만4870개였던 전국 학원 수는 매년 증가세를 거듭,올 상반기에는 7만685개로 늘어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취업난을 겪고 있는 고학력자들이 학원을 개업하는 사례가 많아 학원 경기는 좋지 않지만 학원은 오히려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학원업계 관계자는 "소수의 유명 학원을 제외한 대다수 학원들은 수강생을 확보하지 못해 수강료를 몇년째 동결하는 등 과당 경쟁의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