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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생태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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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인천시 동구 송현동에 세워진 국내 최초의 '달동네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재개발로 흔적 없이 사라진 수도국산 달동네의 모습을 박물관이라는 틀 속에 재현한 이곳엔 담 없이 다닥다닥 맞붙은 판자집,골목 끝자락의 공동변소,먼지 날리는 솜틀집 등 고단하던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전시품 모두가 보는 이의 가슴을 치지만,지역성에 대한 충분한 연구 없이 보편성과 옛공간이란 점만 강조돼 실제 그곳 서민들의 생활과 역사성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발 전에 가재 도구를 포함한 집 네 채만 남겨 뒀더라면 가난한 달동네 골목의 정과 아픔 희망까지 전달됐으리라는 것이다. 이처럼 개발이란 이름 아래 있던 걸 몽땅 쓸어없애고 난 다음 나중에 따로 건물을 지어 유물을 전시하는 대신 일정지역을 지정,자연 역사 문화 생활 등을 조사 연구하고 집과 건물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그곳 사람들의 전통적인 삶 자체를 공개함으로써 지역 발전까지 꾀하는 형태를 '생태박물관(Ecomuseum)'이라고 한다. 1960년대 프랑스에서 지역경제 재건을 위한 지방문화의 재확인이라는 이념으로 시작된 새로운 박물관 운동의 일환으로 현지보존형 야외박물관,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도 한다. 생태박물관의 경우 건물 속 전시품으로 이뤄지는 전통적 박물관과 달리 지역의 모든 것을 그대로 자원화한다.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여겨졌던 것들을 가치있는 문화유산의 시각에서 바라봄으로써 새로운 발전요인으로 만들고 주민 참가형으로 운영함으로써 지역 특유의 정체성을 지니도록 하는 셈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이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 예정지역 일부를 생태박물관으로 육성하기 위한 인류민속 분야 문화유산 지표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한다. 행복도시에 문화복합공간을 조성하되 기존지역 중 일부를 남겨 생태박물관으로 만듦으로써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보존하자는 것이다. 생태박물관 계획은 철거 전에 이뤄지지 않으면 안된다. 이제 우리도 무조건 없애고 다시 만들기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날 때도 됐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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