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무기기 시장의 흐름은 복사기 프린터 팩스 스캐너 등 개별 제품 중심에서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기 중심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롯데캐논,신도리코,한국후지제록스 등 복사기 업체들은 핵심기술을 토대로 프린터 기능에 도전하고 있으며 이와는 반대로 삼성전자와 한국휴렛팩커드(HP)는 복사기 기능을 갖춘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게 사무기기 시장의 현주소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캐논은 소호(SOHO)나 개인 사무실 운영자를 핵심 타깃으로 소형 복합기를 선보였다. 이들의 특징은 공간과 시간,비용,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프린터에서 출발한 소형 복합기에 더욱 친숙하다는 것.복사기에서 출발한 대형 복합기를 만드는 롯데캐논의 고민은 여기에 있었다. "캐논이 갖춘 최고의 기술력만을 알려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복잡한 기능을 갖춘 사무기기라는 딱딱함을 버리고 고객들에게 친근하고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었죠."(김치현 롯데캐논 영업본부장) 주 타깃을 정했지만 광고 컨셉트를 정하는 작업 역시 만만치 않았다. 복합기 자체의 복잡한 기능과 어려운 용어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가 문제였다. 수차례 제작회의가 열렸고 그 결과 "롯데캐논이 만드는 복합기의 차별화된 기능을 세세히 설명하는 것보다 '복사도 되고 프린트도 된다'는 복합기의 기본 개념을 쉽게 표현하자"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쉽고 재미있어야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컨셉트가 정해지자 아이디어는 곧바로 나왔다. 바로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 리거인 박지성 선수를 활용하자는 것이었다. '복사면 복사,프린트면 프린트 할 것 없이 모든 기능을 갖춘 제품'이라는 제품 특성이 어떤 포지션이든 소화해내는 박지성 선수와 닮았다는 점에 착안한 아이디어였다. 여기에 복사기 분야의 세계적 브랜드인 '캐논'의 기업 이미지도 가미했다. 푸른 잔디가 깔린 그라운드에 축구공과 함께 놓여져 있는 롯데캐논의 소형 복합기.그리고 'World No.1 캐논이니까~ I'm Multi Player'라는 문구.고객의 시선을 끌면서도 제품의 특성을 한눈에 전달하는 이 광고로 롯데캐논은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