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대전(大戰)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브랜드다. 은행서비스의 특징상 서비스 차별화가 쉽지 않고 평가 역시 매우 주관적이어서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와 충성도 등 '브랜드 자산(Brand Equity)'을 구축하는 것은 금융대전의 승리를 위한 토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지난 6월부터 방송을 탄 '미래를 여는 지혜-KB국민은행'은 브랜드자산을 키우는 데 성공한 광고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광고는 2500만고객을 가진 대한민국 대표은행으로서 국민은행의 경영철학과 향후 비전을 담았다. 먹구름이 잔뜩 낀 어두컴컴한 평원,끝을 알 수 없이 광활하게 펼쳐진 대평원의 밀밭이 세찬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 밀밭 중앙에 세워진 신호등은 고장이 난 것처럼 빨간불만 깜박거리고 있는 가운데 "2500만 고객이 길을 묻고 있습니다"라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빨간불만 깜박이던 신호등이 녹색불로 바뀌는 순간 폭풍우가 잠잠해지고,파랗게 하늘이 개면서 밀밭도 평온을 찾는다. "그 길을 찾기 위해 KB 국민은행이 변화하고 있습니다,미래를 여는 지혜 KB 국민은행"으로 끝을 맺는다. 폭풍우에 흔들리는 밀밭은 혼돈 속에서 헤매고 있는 대한민국 경제와 국민들이며,신호등은 KB 국민은행을 상징한다. 1100개 점포와 대한민국 경제인구의 95%에 달하는 2500만 인구가 고객으로 있는 대한민국 대표 은행인 만큼 혼돈과 정체 속에 흔들리는 대한민국 금융시장을 이끌어가겠다는 메시지인 것이다. 신홍섭 국민은행 홍보팀장은 "단순히 덩치가 큰 규모의 은행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길을 찾아 알려줄 수 있는 지혜를 갖춘 은행만이 진정으로 대한민국 금융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강정원 행장의 경영철학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신 팀장은 또 "고객의 풍요로운 미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마음 속의 신호등이 되고자 하는 국민은행 전 임직원의 마음을 담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지혜로운 은행원이 돼 고객만족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임직원의 의지와 '고객이 편한 은행''재무적으로 튼튼한 은행',그리고 선도은행으로서 '지혜로운 은행'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국민은행의 변화에 대한 약속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