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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모적 진실논란' 줄기세포 종주국 지위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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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팀의 복제배아 줄기세포 세계 첫 개발로 세워진 우리나라의 '줄기세포 종주국' 위상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황 교수팀이 난자 윤리 파문에 따른 소모적 논쟁에 휘말려 한 달 가까이 연구에 차질을 빚고 있는 사이 미국 영국 일본 싱가포르 등 경쟁국들이 잇따라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이 줄기세포 연구에서 종주국으로 부상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논문 발표에서 외국 관련학계가 '신뢰성'을 문제삼아 견제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학계 관계자들은 이에 따라 황우석 교수가 한시바삐 연구실로 복귀해 중단되다시피한 줄기세포 연구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은 줄기세포 연구 큰 걸음 미국 영국 일본 등은 연이어 줄기세포 연구지원에 나서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은 최근 시민단체와 배아줄기세포 반대기구들이 제기한 줄기세포지원법 취소소송을 기각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이에 따라 10년간 30억달러(3조원)를 줄기세포 연구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업을 총괄하는 캘리포니아재생의학연구소(CIRM)는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열고 연구지원에 본격 나섰다. 영국은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2006년부터 2년간 1억파운드(1730억원)를 현금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줄기세포에 대한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역시 인간 줄기세포제조 계획서를 인간줄기세포연구윤리심사위원회에 제출,승인을 받는 대로 연구기관에 관련 프로젝트를 분배하기로 했다. 싱가포르는 줄기세포 허브로 만든다는 야심찬 구상 아래 줄기세포 컨소시엄을 구성,향후 3년간 4100만달러를 연구에 투입키로 했다. ◆해외 논문 게재에 불이익 우려 국내 과학계는 이번 황 교수의 난자 의혹에 따른 윤리 파문으로 연구차질뿐만 아니라 생명과학 분야 국제 논문 게재에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경상대 이상열 교수는 "한국 과학계의 신용도가 크게 떨어져 (논문 게재에) 불이익이 예상된다"면서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제출했거나 준비 중인 교수들이 여럿 있는데 다들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공학과 이상엽 교수는 "논문 내용이 탁월하다면 국제 학술지에서 게재를 거절할 리 없겠지만 논문심사라는 것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 이번 사태가 한국과학자들에게는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서울대 황 교수팀 연구실은 황 교수의 부재에다 국내의 줄기세포 가짜 공방이라는 소모적 논쟁에 휘말리다 보니 각종 세미나와 포럼을 열지 못해 해외 정보와 동향 파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황 교수팀의 일원으로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제럴드 섀튼 교수팀으로 파견됐던 연구원 P씨가 국내와 연결되지 않은 점을 들어 기술유출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해외 언론 조롱 기사까지 실어 미국 뉴욕타임스는 5일 '한국의 복제위기'라는 사설을 통해 황우석 교수의 연구를 둘러싼 최근 논란을 언급하며 한국 과학계의 신뢰 문제를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외국 경쟁자들은 이번 논란으로 황 교수가 폭삭 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줄기세포와 복제연구가 위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춘호·장원락·임도원 기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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