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남33녀의 장남이라 참 행복합니다." SK그룹이 신문 및 TV 광고를 통해 펼치고 있는 '행복캠페인'에 연예인으로서는 처음 동참한 가수 김장훈씨(38)의 광고 카피다. 김씨는 그동안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올해로 10년째 선행을 해오고 있다. 부천에 있는 고아원 '새 소망의 집'과 성남에 있는 결식아동 급식 및 교육단체 '푸른학교' 아이들을 꾸준히 후원해왔다. 2001년에는 경기도 일산의 '청소년을 위한 교회' 설립에 앨범 수익금 9억원과 따로 모은 돈 3억원 등 모두 12억원을 기부했다. 이렇게 인연은 맺은 아이들이 이제 130명이나 된다. 후원하는 아이들로 '새소망 FC' 축구단도 구성했고 자신이 직접 구단주를 맡기도 했다. SK그룹은 김씨와 같이 남몰래 어려운 이웃을 도와온 자원봉사자들의 선행을 소개하는 '당신을 만나서 행복합니다' 캠페인을 지난해 말부터 진행하고 있다. 자원봉사란 주변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린다는 게 기획취지다. 그동안 평범한 사람들을 위주로 '광고모델'을 선정해 왔지만 김장훈씨의 경우 가수로서보다는 평범한 한 이웃으로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쳐왔다는 점을 높이 사 선정했다는 후문. SK는 지난해 말 처음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채널비 수람 나누미 등 자원봉사단체들의 봉사활동을 소개했다. 올해부터는 일방적인 자원봉사자 선정 방식을 쌍방향 방식으로 발전시켜 온라인 사이트를 통한 추천과 전문가로 구성된 사무국의 사전심사,검증을 거쳐 봉사자를 선정하고 있다. 겨울이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난방유를 기증하는 김현철씨,할머니들의 위해 봉사하는 '수산나의 집' 최연화씨,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나눔의 샘터' 김영춘씨,말기 암환자 호스피스 자원봉사를 하는 안기순씨 등이 주인공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선정된 자원봉사자들은 모두들 처음에는 자랑할 것이 아니라며 꺼리지만 자신들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원봉사의 참 뜻을 알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 캠페인 모델로 나선다"고 설명했다. SK 행복캠페인은 지난 3월 캠페인의 이런 취지를 높이 산 소비자들의 추천으로 한국광고주협회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공동 주관하는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