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대(對) 중국 무역흑자폭이 2년 연속 감소하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 적용의 필요성이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1월 사이 중국산 제품의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4%가 증가한 48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미 지난해 전체 수입 규모인 37억달러를 넘어섰다. 아직 구체적인 수입 증가 내역이 발표되지 않았으나 라디오 부품, 컴퓨터 모니터, 전화기 등 컴퓨터 및 가전제품이 수입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대 중국 수출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전체적인 수출증가세는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현재 수출은 60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5%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연말까지는 11% 증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까지 브라질의 대 중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2억달러 수준으로 지난해의 16억5천만달러보다 27.2%가 줄어들었다. 브라질 통상산업개발부 관계자는 "대 중국 무역흑자는 지난 2003년 23억달러를 기록한 뒤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재계를 중심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해 긴급수입제한조치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지난 9월 루이스 페르난도 푸를란 통상산업개발부 장관이 직접 중국을 방문해 중국 정부가 수출자율규제 조치를 통해 앞으로 예상되는 양국간 무역마찰 요인을 해소해 주기를 촉구했으나 수출자율규제 대상과 일정 등에 대해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지난주 국무원 상무부 대표단을 브라질에 보내 협상을 가졌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이 수출자율규제 문제에 대한 견해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