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에 저랑 특별한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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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국민은행장(55)이 자신과 함께 라운딩할 수 있는 '골프 패키지'를 경매에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지난 5일 국민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골드앤와이즈'가 마련한 자선바자에서 이 상품은 200만원에 낙찰됐다.
고객 300여명을 서울 덕수궁 미술관으로 초청해 연 바자의 특별이벤트로 진행된 이날 경매는 100만원으로 시작해 10만원 단위로 호가가 올라갔다.
특히 여성 고객 2명이 치열한 호가경쟁을 벌인 끝에 A모씨가 강 행장과 동반 라운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에 따라 A씨는 200만원을 자선 바자에 성금으로 내고,은행측은 100만원 상당의 라운딩 비용을 부담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바자에서는 주요 명사뿐만 아니라 은행 임원들의 애장품 경매도 함께 진행됐는데 VIP고객에 대한 깜짝 선물로 최고경영자(CEO)와의 동반 라운딩 기회를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행장님의 매너가 좋은 데다 골프실력도 뛰어나다고 알려지자 여성 고객들이 경매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강 행장은 금융회사 CEO 가운데 대표적인 골프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그가 하는 유일한 운동이 골프일 정도다.
실력은 70대 후반~80대 초반의 싱글 핸디캡.
강 행장은 지난해 11월 국민은행장으로 취임한 후 경영성과만큼이나 골프에서도 화려한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행장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라이프 베스트 76타를 기록한 강 행장은 지난 11월 초에는 '이글'을 낚았다.
또 2주 만인 같은 달 20일에는 경기도 남촌CC 8번홀(파3·163m)에서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홀인원'을 기록하는 행운을 잡기도 했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골프는 마음이 편해야 잘 맞는데 은행의 경영성과가 뒷받침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올 들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1조8000억원으로 연간 사상 최대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