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제럴드 섀튼 교수팀의 연구원 신분인 P씨가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팀의 연구원으로 일할 때 고안한 '난자 핵제거 기술'은 황 교수팀이 지난 2004년 미국에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P씨는 섀튼 교수가 지난달 황 교수와의 결별을 선언한 이후 황 교수팀과 연락이 끊기면서 국내에서 기술유출 논란을 빚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6일 "황 교수팀의 난자 핵제거 기술은 지난해 사이언스 '체세포 핵이식 줄기세포' 논문발표 수개월 전에 한국은 물론 미국 등 세계 각국에 특허 출원됐다"고 밝혔다. 특허법률사무소 필앤온지의 구현서 변리사는 "이 기술이 특허 등록되면 외국기업이 황 교수팀의 기술을 그대로 이용해 줄기세포 치료제를 만들거나 난자 핵을 제거하는 의료장비를 만들 때도 로열티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그러나 "외국 연구자들이 난자 핵제거 기술을 사용하면서 황 교수팀 특허기술을 일부 변형해 환자 체세포 핵이식 줄기세포를 만들 경우 특허를 피할 수 있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한 줄기세포 연구 전문가는 "설사 특허가 등록되더라도 섀튼 교수의 원숭이 배아복제처럼 외국 연구팀이 이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응용해 한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젓가락 기술'로 불리는 난자핵제거 기술은 난자에 작은 구멍을 내고 압력을 가해 핵을 포도알 짜내 듯 제거하는 것으로 지난 2003년 P씨가 처음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